비상금 300만 원 모으기 전까지 적금을 줄여도 될까? 사회초년생 저축 우선순위

2013년..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다. 우리 아버지가 항상 강조한대로 월급이 들어오면 무조건 적금 통장에 돈을 이체했다. 매달 50만 원씩 꼬박꼬박 모으니 나름 돈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졌다. 적금에는 돈이 어느정도 있었는데 정작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돈은 얼마 없었다. 결국 적금을 깨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처음 생각했다.적금에 돈이 많다고 해서 당장 쓸 돈까지 넉넉한 건 아니구나.

사회초년생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매달 적금은 넣고 있는데 비상금은 거의 없는 상황. 이럴 때는 적금을 잠시 줄이고 비상금 300만 원부터 모으는 게 나을까?

비상금 적금

비상금 300만 원, 꼭 모아야 할까?

재테크 관련 글을 읽다 보면 비상금 300만원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300만원이 다 맞는건 아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 자취하는 직장인은 매달 필요한 돈부터 다르다. 비상금은 월급보다 한 달 필수 생활비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편이 현실적. 보통 필수 생활비의 3~6개월분을 비상금 목표로 생각해보면 된다.

월 필수 생활비3개월분 비상금
80만 원240만 원
100만 원300만 원
120만 원360만 원
150만 원450만 원

월세와 식비 등 꼭 필요한 지출이 100만 원이라면 300만 원으로 약 3개월을 버틸 수 있다. 반면 생활비가 150만 원이라면 300만 원으로는 2개월 정도다. 결국 중요한 건 300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갑자기 월급이 끊겨도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다.

적금은 있는데 당장 쓸 돈이 없다면?

실수령액 230만 원을 받는 신입사원을 가정해 보자.

매달 생활비와 고정비로 170만 원을 쓰고, 남은 60만 원은 전부 적금에 넣는다. 저축 습관만 보면 꽤 괜찮다.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다.

갑자기 치과 치료비로 70만 원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금이 부족하면 카드 할부를 이용하거나 적금을 중도에 깨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적금은 중도해지할 경우 약정한 만기 이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적금에 넣는 돈을 조금 줄이더라도 비상금을 먼저 확보하는 방법이 현실적,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적금 60만 원, 비상금과 어떻게 나눌까?

매달 6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면.. 비상금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 60만 원을 모두 적금에 넣기보다 일부는 따로 빼놓는 방법이 있다.

구분비상금 우선형균형형
비상금40만 원30만 원
적금20만 원30만 원
월 저축 합계60만 원60만 원
비상금 300만 원 달성약 8개월10개월

당장 사용할 현금이 거의 없다면 비상금 우선형이 더 적합할 수 있다.반대로 어느 정도 여유자금이 있다면 적금과 비상금을 비슷하게 나눠도 괜찮다.

여기서 기억할 점이 있다. 적금을 줄인다고 저축을 덜 하는 것은 아니다.

매달 모으는 돈은 똑같다. 단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돈과 만기까지 유지할 돈을 구분해놓는다. 관련해서 기존에 작성한 파킹통장 vs 정기적금 비교 글도 참고하면 좋다.

기존 적금까지 깨야 할까?

비상금이 부족하다고 이미 가입한 적금을 무조건 해지할 필요는 없다.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중도해지보다 유지하는 쪽으로 생각해보자.

그래도 상황이 좋지 않다면 적금의 만기일과 중도해지 조건을 살펴보자. 월 납입액을 조정할 수 있는 상품인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 급한 지출이 없다면 기존 적금은 유지하고 앞으로 저축할 돈의 일부를 비상금으로 돌리면 된다.

다만 지금 대출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상금 마련과 대출 상환 중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 이 부분은 학자금 대출 먼저 갚을까, 적금 들까? 글에서도 다룬 내용이다.

비상금은 어디에 보관하는 게 좋을까?

비상금은 수익률보다느 필요할때마다 바로 꺼내 쓸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래서 일반 입출금통장보다는 요즘 파킹통장을 쓰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생활비 통장, 비상금 통장을 분리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같은 통장에 넣어두면 잔액이 넉넉해 보이면서 계획에 없던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금은 여행비나 쇼핑비가 아니다. 갑작스러운 병원비, 실직, 꼭 필요한 수리비처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하는 돈이다.

비상금 300만원을 모았다면?

목표액을 채웠다면 그동안 비상금으로 보내던 돈을 적금이나 다른 저축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다만 생활비가 늘었다면 비상금 목표도 다시 계산해보자.

처음에는 부모님과 살다가 독립한다면 준비해야할 비상금의 크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사회초년생에게 적금은 좋은 저축 습관이다.

하지만 적금을 넣느라 매달 통장이 바닥난다면 한 번쯤은 저축 방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적금을 많이 넣는 것보다 중요한 건 급한 일이 생겨도 저축을 계속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적금과 비상금 중 어디에 더 많은 돈을 넣고 있는지 궁금하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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