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최근 몇 달동안 회사 업무가 워낙 바빠서 눈코뜰새 없었다.
얼마전 회사에 신입사원이 입사했다. 그 신입사원도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인사팀에 월급통장 사본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렇게 보통 입사할때 가장 먼저 회사에 제출하는게 ‘월급통장‘이다.
처음에는 월급만 잘 들어오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은행으로 바꾸고 싶어질 때가 있다. 주로 사용하는 은행이 따로 있거나 급여이체 혜택이 더 좋은 상품을 발견했을 때다. 그런데 막상 바꾸려고하면 고민이 생긴다.
회사에 급여통장을 바꾸겠다고 말해도 괜찮을까?
월급이 잘못 입금되거나 회사에 번거로운 일을 만드는 건 아닌지 신경 쓰인다. 나도 사회초년생때 마음대로 바꾸면 오히려 일만 커질거 같아 인사총무팀에 말을 못 한적이 있었다.
급여통장 변경은 어렵지도 않고 문제될게 없다. 다만 회사에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것 외에도 확인할 부분이 몇 가지 있다.

급여통장, 회사 허락 없이 바꿔도 될까?
일반적으로 직장인은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월급을 받도록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근로기준법은 임금을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특정 은행 계좌를 계속 사용하도록 강제하지 않는다. 다만 회사마다 처리 방식은 다르다.
대기업 같은 경우는 사내 시스템에서 직접 변경하기도 있고,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는 인사팀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새 통장을 만들기 전에 회사의 급여계좌 변경 절차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은행 선택이 고민이라면 기존에 정리한 첫 월급 통장 선택 기준 4가지도 참고해보자.
회사에는 누구에게, 어떻게 요청해야 할까?
급여통장 변경은 보통 인사팀이나 급여 담당자가 처리한다. 회사에 별도 규정이 없다면 상사에게 따로 보고할 필요 없이 담당 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메일이나 사내 메신저로 다음처럼 요청해보자.
안녕하세요.
XX부서 ooo입니다. 급여 수령 계좌를 변경하려고 합니다.
다음 급여부터 적용하려면 어떤 절차와 서류가 필요한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정보는 대체로 은행명, 계좌번호, 예금주 이름이다. 통장사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은행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제출 전에는 계좌번호가 정확한지 다시 확인하자.
월급날 직전에 변경해도 괜찮을까?
급여통장을 변경할 때 주의할 부분은 신청 시점이다. 월급날과 회사의 인건비 마감일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달 25일에 월급을 받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회사가 20일에 급여이체 자료를 확정한다면, 23일에 변경을 요청해도 이번 달에는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계좌로 월급을 받고 다음 달부터 새 계좌를 사용하게 된다. 회사마다 마감일이 다르므로 여유 있게 신청하는 편이 좋다. 변경 후에는 이번 달부터 적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급여통장을 바꾸면 자동이체도 변경될까?
사회초년생이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회사에 급여계좌를 변경했다고 해서 카드값이나 보험료의 출금계좌까지 자동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서.. 기존의 월급통장에서 매달 다음과 같은 돈이 빠져나간다고 가정해보자.
| 항목 | 월 지출액 |
|---|---|
| 적금 | 40만 원 |
| 신용카드 | 45만 원 |
| 통신요금 | 7만 원 |
| 보험료 | 8만 원 |
| 합계 | 100만 원 |
새 통장으로 월급을 받아도 기존 자동이체를 그대로 두면 예전 계좌에서 계속 출금을 시도한다.
잔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적금 이체가 실패하거나 카드대금이 연체될 수도 있다. 특히 카드대금 연체를 방치하고 있다면 나중에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가기도 한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에서는 자동이체를 조회하고, 대상 항목의 출금계좌를 변경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항목은 카드사나 요금 청구기관에서 직접 변경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통장은 자동이체 변경, 정상 출금까지 확인한 뒤 정리하는 것이 좋다.

급여통장을 변경하면 은행 혜택도 사라질까?
계좌를 바꾸기 전에 기존 은행의 혜택도 살펴봐야 한다. 은행에 따라 급여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이체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예·적금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출을 이용 중이라면 급여이체 실적이 금리 우대조건에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
반대로 새 계좌로 월급이 들어왔다고 모든 급여이체 혜택을 자동으로 받는 것은 아니다. 은행마다 급여이체 인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변경 전에는 다음 3가지를 확인하자.
- 기존 은행에서 사라지는 혜택이 있는가?
- 새 은행에서 급여이체 실적으로 인정하는가?
- 기존 예·적금이나 대출금리에 영향이 있는가?
특히 대출이 있다면 우대금리 조건부터 꼭 확인해보자. 수수료를 조금 아끼려다가 더 많은 이자를 내야하는 사태를 맛볼수 있다.
급여통장 변경 후 꼭 확인할 것은?
변경 신청을 마쳤다면 첫 월급날에는 새 계좌로 정상 입금됐는지 확인하자. 이후 카드값과 보험료 등 자동이체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살펴보면 된다.
새 은행의 급여이체 실적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혜택 반영 시점은 상품마다 다를 수 있다.
급여통장 변경 체크리스트
- 회사 급여 담당자에게 변경 절차 확인
- 새 계좌번호와 예금주 확인
- 이번 달 급여 적용 여부 확인
- 카드값·보험료 등 자동이체 변경
- 기존 은행 우대금리 및 수수료 혜택 확인
- 새 계좌의 첫 급여 입금 확인
급여통장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계좌가 아니다. 매달 생활비가 빠져나가고 저축을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은행을 변경한다면 계좌번호뿐 아니라 자동이체와 금융상품 혜택까지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번 기회에 사회초년생 통장 쪼개기 방법을 활용해 생활비와 저축액을 분리해보는 것도 괜찮다.
어느 은행에서 월급을 받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들어온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급여통장을 변경하면서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길 바란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