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독립 20] 월급 200만원, 도대체 얼마를 모아야 정상일까? (자취생 vs 캥거루족 현실 예산안)

240만원. 2013년에 내가 첫 취업을 하고 받았던 첫달 만근 월급으로 기억한다.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를 하면서 회사를 다녔기에, 이 월급으로 저축을 꿈도 꾸지 못했다.

월세, 관리비, 공과금, 식비, 교통비 등등을 내고나면 남는게 정말 없었다. 그때 정말 부모님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국가데이터처(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4년도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307만원이다. 이 수치는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이고, 신입사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아직도 200만원 남짓일 것이다.

물가는 올라도 왜 월급은 그대로지?

월급 200만원 저축 전략
출처-국가데이터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그런데 월급 200만원은 부끄러운 숫자가 아니다. 오히려 다수의 직장인이 거쳐가는 재테크의 베이스캠프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얼마를, 어떻게 모으는지에 따라 향후 5년 뒤 사회초년생들의 자산 단위가 바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무지출 챌린지’가 아닌, 숨은 쉬면서 종잣돈을 모으는 가장 현실적인 저축 전략을 알아보고자 한다.

1. 본가 거주 (캥거루족): 무조건 50% (100만원) 이상 사수하자

부모님 집에 살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이미 자산 형성에 있어 출발선이 저 멀리 앞에 있다. 사회초년생들 인생에서 가장 돈을 쉽게, 빨리 모을 수 있는 황금기이다.

현실적인 저축액: 최소 100만원 (월급의 50%)

지출 예산안 (100만원)

  • 부모님 용돈 및 공과금: 20만원 (본가 거주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
  • 식비/교통비: 40만원 (출퇴근 점심 및 교통)
  • 순수 용돈/자기개발: 40만원 (쇼핑, 모임, 문화생활)

집값이 안 드는데 저축률이 50%가 안된다? 이건 솔직히 과소비라고 본다.

월세, 관리비로 매달 50~60만원씩 공중에 뿌려대는 자취생들을 생각하면, 캥거루족은 무조건 월급의 50%는 저축해야한다. 적금 통장으로 매달 자동이체 시켜야 한다.

2. 독립/자취생: 생존의 마지노선 30% (60만원)

가장 고달픈 상황이다. 부모님의 품을 떠난것도 서글픈데, 모을 수 있는 돈도 아주 한정적이다.

실수령 200만원 남짓에 자취까지 한다면 사실상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고해도 무방하다. 이때는 무리한 목표보다는 적자를 피하고, 시드머니의 불씨를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현실적인 저축액: 최소 60만원 (30%)

지출 예산안 (140만원)

  • 주거/통신 (고정비): 60만원 (월세, 관리비, 공과금, 통신비 등)
  • 식비/생필품: 50만원 (배달 앱 삭제 필수, 도시락 및 집밥 병행)
  • 교통비 및 순수 용돈: 30만원

월세, 공과금으로 나가는 돈은 어차피 고정되어 있다. 결국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은 식비와 생활비 뿐이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배달을 끊자. 그리고 염치가 없더라도 부모님께 밑반찬을 보내달라고 하자.

나도 서울에서 자취했을때 어머니가 2~3달에 한번씩은 꼭 반찬을 보내주셨다. 엄마 반찬도 먹으면서 식비를 아낄 수 있었다. 이렇게만 해도 한달에 최소 10~2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60만원이 모여야 나중에 전세금을 마련해 이사를 가거나 아니면 내집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

3. 지출을 통제하는 마법: 선(先) 저축, 후(後) 지출

월급 200만원일때 가장 많이하는 실수가 “이번 달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자” 이런 마음가짐이다. 장담하는데, 이렇게 한다면 남는 돈은 0원이다.

앞선 글에서 다뤘던 4통장 쪼개기를 시도해보자. 월급이 들어온 다음 날, 캥거루족은 100만원을, 자취생은 60만원을 무조건 저축/투자 통장으로 자동이체 시킨다.

“내 월급은 처음부터 100만원(또는 140만원)!”이라고 뇌를 속이고, 그 안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후배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거주 형태에 맞춰 월급 200만원을 어떻게 배분하면 좋을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능을 아래에 넣어놨다.

📊 월급 200만 원 맞춤형 예산 플래너

💰 나의 저축 포트폴리오

  • 총 지출액:
  • 예상 저축액:
  • 현재 저축률: %

마치며: 첫 1000만원이 모이면, 돈이 돈을 부른다

이번에 다뤘던 내용은 조금은 짠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렵게 취업을 했는데, 소중한 월급을 그냥 허공에 날릴 수 없다.

월급 200만원에서 100만원씩 10개월, 또는 60만원씩 1년 5개월을 모으면 첫 1000만원이라는 돈을 만들 수 있다.

이 시기는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일 것이다. 하지만 내 통장에 ‘10,000,000원’이라는 숫자가 보인다면 그때부터는 저축이나 투자에 대한 눈이 떠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때부터는 ISA 계좌나 파킹통장의 이사도 눈에 띄게 불어나기 시작한다. 오늘 알려준 저축 마지노선을 참고해서, 당장 이번 달부터 1만원이라도 저축액을 늘려보자.

[참고 자료 및 출처]

[주의 사항(Disclaimer)]

본 포스팅은 사회초년생의 일반적인 재무 상태를 가정한 예산안입니다. 학자금 대출 상환 여부, 가족 부양 여부 등 개인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저축 마지노선은 유연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